우리나라의 대일 무역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누계가 최근 2천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20일 현재 올해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은 102억4천만달러, 수입 218억달러로 115억6천만달러의 대일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65년 한.일 국교 수립 이후 대일 무역적자 누계가 2천39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연도별로는 지난 71년 6억9천만달러에서 74년 12억4천만달러로 늘어난뒤 20년간 수십억달러대를 유지하다 94년 118억6천만달러로 `대일적자 100억달러'시대로 접어들었다. 적자 폭은 계속 확대돼 95년 155억7천만달러로 늘어난 뒤 96년 156억8천만달러로 사상 최대 적자 기록이 세워졌다. 올해의 경우 8월 현재 대일적자가 사상 최대였던 96년 적자규모의 73.7%인 115억6천만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9년만에 최대 적자기록을 갈아치울 것이 확실하다는게 무역업계의 관측이다. 지난 7월말 현재 대일 수출증가율은 14.0%인 반면 대일 수입증가율은 23.0%로수입증가율이 10% 가까이 높은 상태다. 특히 반도체(30.3%), 철강판(30.4%), 반도체 제조용장비(208.5%), 자동차부품(18.3%), 전자응용기기(84.6%), 무선통신기기(46.6%), 금속공작기계(64.8%) 등 대일수입 상위권 품목의 대부분이 두자릿수 수입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월별 대일 수입증가율도 올들어 6월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계속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가전과 반도체 등 전기.전자 제품 수입이 급증하면서 대일적자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