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정유공장 건설 문제 등과 관련해 내홍을 겪고 있는 최대 국영석유회사(페트로베트남)의 사장을 새로 임명했다. 판 반 카이 베트남 총리는 30일 페트로베트남의 신임사장으로 짠 응옥 칸(55)사장 직무대행을 임명했다. 신임 사장 임명은 이 회사가 최대의 현안으로 추진해오던 7억2천만달러 규모의 중부 중퀏(Dung Quat)의 정유공장 건설과 관련한 잡음 등으로 사장과 부사장이 동시에 물러난 뒤 3개월만에 이뤄진 것이다. 페트로베트남은 지난해 4월 한국의 삼성엔지니어링을 중심으로 하는 컨소시엄과 프랑스와 일본의 연합컨소시엄(테크닙-코플렉시프) 간에 치열한 경합을 벌인 시공사 선정 입찰 과정에서 테크니-코플렉시프측를 우선 시공사로 선정했다. 그러나 공사비 인사 등을 요구하는 테크닙-코플렉시프사와의 이견과 입찰 과정에서 불거진 비리잡음 등으로 지난 5월 사장과 부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해임되는 진통을 겪어왔다. 이 회사는 또 베트남 내 석유개발의 산파역을 맡아온 러시아 파트너(자루제브네프트)마저 정유공장 건설공사의 지연을 더이상 용인할 수 없다며 지난해 12월말 철수를 선언하면서 독자적으로 정유공장을 건설해야 하는 부담을 껴안은 상태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페트로베트남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자 정부감독권을 강화하고 정유공장 건설을 가속화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지난 6월 이 회사를 산업부 산하기관으로 이관한다고 발표했다. (하노이.바리아-붕타우=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