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부분 국가들의 2.4분기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거나 마이너스로 하락했지만 완만한 회복 조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다우존스가 29일 보도했다. 다만 한국은 소비 지출 부진과 기업 설비 투자 악화로 하반기에도 부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다우존스는 내다봤다. 다우존스는 한국과 홍콩의 경우 2분기째 경제성장률이 하락한 끝에 불황국면에 접어들었고 싱가포르, 대만, 필리핀의 경제성장도 비슷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비해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의 경제성장률 저하 정도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는 완만한 편이었고 일본은 2.4분기에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성장률이 상승했다고 다우존스는 전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순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이 홍콩, 싱가포르, 대만, 중국 등의 경제여건 약화에 주요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들 국가들은 사스를 6월까지 완전 통제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 국내 수요가 분출되고 관광산업이 점진적으로 살아나면서 경제회복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미국경제의 회복세가 강화되면서 아시아지역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호재로 분석됐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위험수위에 다다른 가계 대출 문제가 통제되기 전까지 소비 지출 위축 현상 지속되면서 하반기에 뚜렷한 회복세가 시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물론 한국의 수출이 최근의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전했으나 수출 부문의 성장률이 내수 위축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또다른 문제는 기업들마저도 소비자들과 마찬가지로 지출 억제에 나서기 시작했다는데 있다는 지적이다. IDEA글로벌의 폴 쉬믹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7월 아시아권의 경제지표들은 한국을 제외하고는 이미 이전보다 훨씬 나아졌다"면서 "대부분의 국가들에 있어 경제지표 악화 현상은 2.4분기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