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등 치명적 질병 치료약품을 빈곤국들에 저가 공급키로 한 세계무역기구(WTO) 일부 회원국들의 합의에 제동이 걸렸다. 케이드 록웰 WTO 대변인은 29일 "회원국 집행기구인 전체회의가 이 문제를 놓고 심야토론을 가졌으나,합의 도출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 브라질 인도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WTO 의약품 협상 핵심 5개국 대표들은 거대 제약회사들이 일부 특허권을 포기하는 대신 브라질과 인도가 주도적으로 생산해 온 에이즈·말라리아 치료제 복사품을 빈곤 국가들이 저가에 구입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필리핀 등 일부 개발도상국가들은 "인도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특허권을 무시하게 되면 제약회사들이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개도국 제약회사들의 경제적 이익도 보호돼야 한다"고 강하게 반대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