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7월에도 4억3천만달러의 흑자를 내며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 여행자가 증가하면서 여행수지에서 사상 최대의 적자를 내면서 서비스수지가 크게 악화된 데다 상품수지도 나빠져 경상수지 흑자 폭은 6월에 비해 대폭 축소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데 힘입어 올 1∼7월의 누적 흑자 규모가 12억3천만달러로 늘어났다. 하지만 7월의 경상수지 흑자 폭은 6월의 17억900만달러는 물론 5월의 11억8천100만달러에 비해서도 크게 축소된 것이다. 이처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든 것은 해외 여행자 증가로 서비스수지가 악화되고 상품수지 흑자도 크게 감소됐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는 해외 여행자 증가로 여행수지 적자가 늘어나고 광고.마케팅 등 사업서비스를 중심으로 기타 서비스 적자 폭이 커진 영향으로 10억9천만달러의 적자를나타냈다. 이는 6월의 7억7천만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 폭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사스가 해외 여행자의 발을 묶기 이전인 지난 2월의 11억8천600만달러 이후 6개월만에 처음으로 적자 폭이 10억달러를 넘어섰다. 여행수지는 6억9천만달러 적자로 종전 최고 기록인 지난 1월의 5억9천만달러 적자를 가볍게 경신했다. 한은은 7월의 해외 여행자가 72만9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반면 외국인 입국자는 37만7천명으로 작년의 82% 수준으로 줄어 여행수지 적자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상품수지는 무역수지(통관 수출입차) 흑자 규모 급감의 영향으로 6월의 27억5천만달러에서 7월에는 15억7천만달러로 줄었다. 이로써 1∼7월의 누적 상품수지는 84억9천만달러 흑자, 서비스수지는 52억8천만달러 적자를 각각 나타냈다. 소득수지는 대외 이자 및 배당금 지급은 6월보다 감소한 반면 대외 자산운용 수익이 늘어 6월의 2천만달러 적자에서 1억8천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한편 자본수지는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 순유입 등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의 단기 차입금 상환 및 외화 대출금 증가 등으로 4천만달러 유출 초과를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