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기업금융 완화 움직임에도 불구,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최악의 자금난을 겪고 있다. 28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2천64개 중소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7월중 중소제조업동향'을 조사한 결과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업체비율이 33.2%를 기록, 5월(31.9%)과 6월(35.6%)에 이어 3개월째 연속으로 30%를 웃돌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제조업체 10곳중 3곳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셈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98년 9월(30.3%) 이후로 30%를 넘은 적이 없었다"며 "하반기중 경기회복의 확실한 시그널이 나타나지 않는 한 자금경색이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도 실시업체 비율이 15.3%로 작년 2월(14.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기록했다. 이는 6월(20.8%)에 비해 5.5% 포인트, 작년 같은달(20.4%)에 비해 5.1% 포인트줄어든 것이다. 이와함께 전체 중소제조업생산지수(2000년 100을 기준)는 100.7로 6월 대비 5.6포인트, 지난해 같은달 대비 2.5 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지난 3월(107.5)를 기록한 이후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다만 수주활동은 실적이 늘었다고 응답한 업체비율은 6월 22.7%에서 7월 23.4%로 늘고 감소한 업체비율은 39.7%에서 37.7%로 줄어 다소 개선되는 기미를 보였다. 종업원수가 부족하다는 업체비율이 6월 13.9%에서 13.7%로 줄어들면서 작년 9월(24.4%)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 인력부족 사태가 어느정도 해소되고 있음을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