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그라소 뉴욕증권거래소(NYSE)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가 연봉 2백40만달러 외에 인센티브와 퇴직연금 명목 등으로 1억3천9백50만달러를 한몫에 받게 돼 과다 수령 논란이 일고 있다. 그라소 회장의 고액 보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가 지난해 연봉과 보너스를 합쳐 1천만달러 이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지난 5월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었다. 뉴욕증권거래소는 27일 2005년으로 예정된 그라소 회장의 임기를 2007년까지로 연장하면서 그가 받을 급여 내역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는 우선 올해 기본연봉 1백40만달러와 보너스 최소 1백만달러 등 모두 2백40만달러를 받는다. 하지만 그는 이와는 별도로 1억3천9백50만달러(1천6백80억원 상당)란 거액을 더 챙기게 된다. 내역을 보면 그가 36년간 NYSE에 재직하는 동안의 퇴직적립금 5천1백60만달러, 성과급 4천7백90만달러 및 거래소에서 일부 보조를 받아 저축해 놓은 재산형성형 예금 4천만달러 등이다. 그라소 회장은 "개인적인 재정 및 부동산 계획에 쓰기 위해 한꺼번에 찾게 됐다"고 설명했지만 월가 주변에서는 막대한 보수에 놀라는 표정들이다. 경영컨설턴트인 펄 마이어 앤드 파트너스의 스티븐 홀 사장은 "대기업 CEO들 중에서도 1억달러 이상을 가져가는 사람은 드물다"고 말했다. 특히 새로 계약한 기본 연봉 1백40만달러만도 경쟁 거래소인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회장이 보너스를 합쳐 받는 86만9천파운드(1백30만달러)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이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