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도 경기가 하강 국면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일 가량 지속된 현대자동차 파업 등으로 생산과 내수, 도소매판매, 설비투자가 6월에 비해 급격히 떨어졌다. 그러나 앞으로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는 2개월째 상승세를 기록,경기 회복에 대한 희망을 갖게 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자동차, 섬유제품 등은 감소했으나 반도체 영상음향통신 등은 늘어나 작년 같은 달보다 0.7% 증가했다. 이는 전달의 생산증가율 8.4%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다. 계절적인 요인을 제외한 전월 대비 생산 증가율은 마이너스 3.9%로 1개월만에다시 감소세로 반전됐다. 산업생산 감소는 현대차가 지난 6월25일부터 8월5일까지 매일 4시간씩만 일했고7월 중 5mm 이상 강우일이 12일이나 돼 작년 동기보다 5일이 늘어나는 등 특수 요인들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를 제외한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 대비 3.5%가 증가해 6월의 6.3%보다는낮았지만 5월의 -0.4%보다는 크게 향상됐다. 평균 가동률은 전달에 비해 3.8% 포인트 감소한 73.8%를 나타냈다. 생산자 제품 출하의 경우 내수는 자동차, 영상음향통신 등의 부진으로 3.4%가줄었고 수출은 반도체, 영상음향통신 등에서 활기를 띠면서 10.7%가 늘었으나 6월의증가율 18.5%에는 못미쳤다. 도매판매 0.8% 증가했으나 현대차 분규에 따른 자동차 판매의 부진으로 소매판매는 4.0%가 감소하는 바람에 도소매판매는 1.8%가 줄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기타운송장비 및 일반산업용기계 등에 대한 투자가 부진해11.0%나 감소했다. 이는 6월의 2.7%는 물론 5월의 마이너스 8.8%보다 낮은 수준이다. 건설공사 실적은 민간 발주 호조와 공공 발주 증가로 17.4% 늘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7로 6월에 비해 0.4 포인트가 줄어 6개월째 하락했으며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전달보다 0.1% 포인트가 상승해 2개월째 오름세를 보였다. 통계청 신승우 과장은 "산업활동이 6월에는 지난해 월드컵의 영향으로 이례적으로 좋았고 7월은 현대차, 날씨 등 특이 요인으로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경기 상황은크게 나빠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신 과장은 "경기는 여전히 하강 국면을 나타내고 있지만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5월 최저점을 기록한 후 2개월째 상승하고 있어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을 보여 주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은 도소매판매액 지수 개편을 통해 홈쇼핑, 방문판매, 사이버쇼핑몰등 무점포소매업을 조사대상 업종으로 새로 추가했고 그 결과 도매업의 가중치가 높아져 도매업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