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가 시작되길 손꼽아 기다렸던 사람들이 있다. 은행창구에서 보험상품 판매를 담당할 '방카슈랑스 판매직원들'이다. 내달부터 이들의 활약여부에 따라 각 은행의 방카슈랑스 실적은 울고 웃게 된다. 하나은행 영업1부의 조수영씨(28).그는 생명보험대리점 자격증과 손해보험대리점 자격증을 둘다 갖고 있는 '보험전문가'다. "요즘 부동산과 주식공부 하느라 정신이 없어요. 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팔기 위해선 보험만 알아선 안되거든요." 조씨는 "나만의 '세일즈 노하우'를 개발하기 위해 보험과 부동산을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고객을 상대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짜주면서 보험상품도 팔겠다는 뜻이다. 조씨에게 평범한 영업점 직원에서 보험전문가로 변신을 꾀한 이유를 물었더니 "살아남기 위해서"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은행 고객들의 금융서비스에 대한 기대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은행원도 전문지식을 갖추지 않으면 경쟁력을 가질 수 없죠." 그는 "미래의 남편과 혼수 대신 종신보험을 주고 받고 싶다"고 말했다. "종신보험은 가입 기간이 길다는 단점은 있지만 장래에 발생할지 모르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죠."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