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 도입을 눈앞에 두고 상호저축은행들은 막바지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저축은행중앙회를 통해 보험사와 공동 업무 제휴를 추진하면서 은행의 방카슈랑스 상품과는 차별화된 틈새상품 개발을 위해 잰걸음을 옮기고 있다. ◆저축은행의 방카슈랑스 준비 현황=저축은행 업계에선 이미 여러 차례에 걸친 저축은행중앙회 연수교육을 통해 '보험설계사 자격증'을 획득한 사람이 1천여명을 넘어선 상태다. 저축은행중앙회를 통해 8월 말까지 방카슈랑스 참여의사를 밝힌 저축은행도 회원사 1백14개 중 82개에 달한다. 이미 금감원에 보험대리점을 등록한 저축은행도 64개에 이른다. 이에 앞서 저축은행중앙회는 생보사 가운데 교보생명과 대한생명,손보사로는 현대해상 동양화재와 각각 제휴를 맺고 회원사들의 가입 신청을 받았다. 현재까지 저축은행중앙회를 통해 △교보생명 82곳 △대한생명 8곳 △현대해상 69곳 △동양화재 12곳 등이 제휴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삼성생명 흥국생명 등 다른 보험사들과는 각 저축은행들이 개별적으로 접촉해 제휴를 맺고 있다. 중앙회는 또 보험사와 공동 상품 개발도 추진 중이다. 개별 저축은행들도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에 대비한 직원 교육을 강화하며 준비를 갖춰가고 있다. 사이버교육 등을 통해 직원들이 보험판매 자격증을 획득하도록 하고 일부 저축은행들은 이를 인사고과에 반영하거나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저축은행들은 보험업 진출을 위해 최근 잇따라 사업목적에 대리점 업무를 추가했다. 거래소에 상장된 진흥·한국·솔로몬·제일저축은행 등과 코스닥에 등록된 신민·부산·푸른·한마음저축은행 등은 최근 사업목적을 손질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지역별로 교육을 실시하거나 사이버강의를 통해 자격증 취득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방카슈랑스가 새로운 수익원 개발에 고심하는 저축은행들의 새로운 활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틈새상품 개발 모색 중=다른 금융회사들에 비해 규모와 네트워크에서 상대적으로 뒤지는 저축은행들은 서민 금융회사의 특색을 살린 '틈새상품'개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아직까지 저축은행만의 특색을 띤 상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바닥영업'을 통해 개척한 고객을 바탕으로 저축은행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다는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업무의 전환점으로서 방카슈랑스 도입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수수료를 낮춰 경쟁력을 확보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수수료 수입을 포기하더라도 영업과 연계시킨 틈새상품을 개발해 저축은행이 원스톱 금융서비스의 중심으로 자리잡아 나가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