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7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통계의 의미와 기능을 쉽게 설명한 책자 '통계속의 재미있는 세상 이야기'를 펴냈다. 이 책자는 무미건조한 숫자의 나열로만 보일 수 있는 각종 통계를 생활 속 이야기와 만화를 곁들여 풀이했다. 김찬호 연세대 교수(사회학) 등 대학 교수 4명이 공동 집필을 맡았다. 주요 내용을 보면 '기회비용'이란 개념을 박지성의 연봉표로 보여준다. 박지성이 대학 졸업보다는 일본 교토팀의 연봉(5억원)을 택했고,교토팀 연봉과 팬들 대신 네덜란드 아인트호벤팀을 택한 것은 모든 것을 버리고도 남을 연봉(14억5천만원)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 또 성형수술이나 비만다이어트가 인기를 끄는 것을 외모 지상주의(lookism)에 관한 설문 통계로 보여준다. 젊은 여성의 3분의2가 '외모가 일생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피부와 몸매가 생활수준을 나타낸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성들은 평균 근로시간이 남성보다 3% 적은데 임금에선 36%나 밑도는 것은 전문직·정규직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어린이날 선물로 받고 싶은 것으로 애완동물(21.7%)이 휴대전화(21.3%) 게임기(19%) 컴퓨터(7.4%)를 앞질렀다는 통계도 있다. 이밖에 선물로 받는 순간에는 즐겁지만 나중에 짐이 되는 것들에 대한 통계도 흥미를 끈다. 여성용 향수는 선물로 받은 75%가 사용되지 않았고 넥타이핀(63%) 만년필(61%) 수건(59%) 남성용 향수(56%) 스카프(53%) 등도 절반 이상은 쓰레기 취급을 당했다는 것이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