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최대 외국인 직접투자(FDI)국으로 부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6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를 인용,중국이 저렴한 노동력,높은 경제성장률 및 잇단 규제완화 조치에 힘입어 지난 한해 5백27억달러의 FDI를 유치해 세계 1위로 올라섰다고 보도했다. 반면 그동안 FDI 유치 1위국이었던 미국은 지난해 9백80억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는 등 정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홍콩을 포함할 경우 FDI 누적기준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국이 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 본토의 작년 말 현재 FDI 누적액은 4천4백80억달러로 미국 영국 독일에 이어 세계 4위다. 여기에다 5위인 홍콩의 FDI(4천3백30억달러)를 합하면 총 누적액이 8천8백10억달러로,미국의 1조3천5백10억달러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앨런 러스킨 포캐스트 수석연구원은 "세계 제조공장으로 부상한 중국의 설비투자가 전적으로 외국인투자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전세계 FDI 누적액은 총 7조1천억달러로 지난 80년 이후 10배나 급증했다. 이 가운데 80년 13%에 불과했던 개발도상국에 대한 FDI가 꾸준히 증가,지난해 말에는 34%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