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작고한 고 최종현 SK회장의 5주기 제사가 제주(祭主)인 최태원 SK㈜ 회장이 빠진 가운데 지난 25일 쓸쓸히 치러졌다. 26일 SK에 따르면 최 전 회장의 5주기 제사가 구속수감중인 최 회장의 자택인청암대에서 차남인 최재원 SK텔레콤 부사장, 조카인 최신원 SKC 회장, 최창원 SK글로벌 부사장, 며느리인 노소영씨 등 친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히 진행됐다. 제사음식은 며느리인 노씨가 손수 장만했으며 제주는 최태원 회장 대신 친동생인 최재원 부사장이 맡았다고 SK측은 전했다. 또 이 자리에서 최재원.최창원 부사장 등 친지들은 6개월 넘게 수감중인 최 회장에 대한 걱정과 함께 SK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가족들이 합심할 것을 다짐했다고 SK측은 덧붙였다. SK는 당초 지난 2월말 구속수감된 최 회장이 이미 6개월 이상 수감생활을 한 데다 최근에는 건강도 많이 악화돼 최 전 회장의 5주기가 되기 전에는 보석으로 풀려날 수 있기를 내심 기대했으나 결국 제주가 없는 상태에서 제사를 지내는 상황이 되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SK 관계자는 "최 전 회장 사후 한 번도 제주인 최 회장이 부친의 기일을 챙기지못한 적이 없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서 "너무 안타깝고 착잡하다"고 말했다. 한편 손길승 회장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은 26일 오전 경기 화성군 봉담면에 위치한 최 전 회장의 선영을 참배했으며 SK그룹 내부에서는 생전 최 전 회장이추구했던 경영철학을 조명한 사내방송을 방영하면서 최 전 회장의 5주기를 기렸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