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영 금강고려화학(KCC) 명예회장(68)이 현대그룹 경영권에 전혀 관심이 없으며 현대그룹의 앞날은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등 현대가의 `집안어른'들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KCC 고위관계자는 26일 "정 명예회장은 지난 25일 KCC 임원들에게 최근 현대그룹 경영권 문제와 관련한 언론보도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이 현대그룹 '섭정' 운운하는 내용은 와전된 것이며자신은 현대그룹의 경영권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면서 "다만 형님인 정주영 명예회장이 이룩한 현대그룹을 외국인에게 넘겨줄 수는 없어 경영권 방어에 나선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이와관련, 현대가에 다른 어른들도 있는데 현대그룹의 앞날을 본인 혼자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는 일이며 나이 많은 조카(정몽구 현대차회장)도있는 만큼 현대그룹의 앞날은 가족들과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관계자는 전했다. 정 명예회장은 또 정몽헌 회장의 아들(18)에 대해 언급하면서 "조카손주가 아직어리기 때문에 직접 경영에 나설 수는 없는 입장이지만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잘 지켜 조카손주에게 안정적으로 넘겨주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KCC가 현대그룹으로 편입될 것이라는 설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고 KCC 관계자는 전했다. KCC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은 평생을 건자재 사업 외길만 걸어온 사람이어서 상선이나 다른 사업에는 관심도 없다"면서 "다만 외국인에게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넘겨줄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에 경영권 방어에 나선 것이지 그룹 경영에 적극적으로관여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