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전자제품 메이커인 네덜란드의 필립스는 23일 비수익부문 처분계획의 하나로 전체 150개 공장 가운데 최대 50개를 폐쇄하거나 매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랄드 크라이스터리 회장은 네덜란드 일간 NRC-한데스블라트와의 회견에서 이같은 방침을 설명하고 "이를 통해 경쟁업체와 차별화되는 제품만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조치는 비용을 줄이겠다는 뜻이며 주요 시장에서 철수하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가정용 전구 등 간단한 제품은 저임금 국가의 다른 업체들이 생산을 대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 대변인 쥴스 프라스트는 특별한 폐쇄계획이나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직종이 사라질지 전망하기 힘들지만 필립스를 떠나는 근로자들은 매각된 공장에 계속 고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립스는 지난 5년간 270개 공장을 150개로 대폭 축소했다. 필립스는 지난 2001년과 2002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일련의 구조조정조치를 취해 2001년 중반이후 해고 또는 운영부문 매각, 근로자 신규고용 중단 등의방식으로 5만개의 일자리를 없앴다. 현재 필립스에 근무중인 근로자는 전세계적으로 모두 17만명이다. 필립스는 지난 2.4분기중 4천200만달러의 이익을 내 분기를 기준으로 1년만에첫 흑자를 기록했다. (암스테르담 AP.AFP=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