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위 자동차 메이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지난 98년 크라이슬러를 합병한 것과 관련해 크라이슬러측 소액 주주들이 손해를 봤다며 제소한 집단소송에 대해 원고측과 3억달러를 지급키로 법정 밖에서 합의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그러나 집단소송과는 별도로 당시 크라이슬러의 최대 주주이던 미국 재벌 커크 커코리언과 벌여온 소송은 여전히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합병전 크라이슬러 지분을 한때 13.75% 확보하는 등 최대 주주였던 커코리언은 MGM영화사와 카지노 등을 소유한 억만장자다. 다임러크라이슬러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합병전의 크라이슬러 주식을 보유하고있던 소액 주주들에게 모두 3억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키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이들 주주는 합병과 관련해 자신들에게 주어진 혜택이 "합병으로 창출된 부가가치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라면서 다임러크라이슬러측이 모두 120억달러를 지급하도록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냈다. 소식통들은 집단소송에 동참한 크라이슬러 주주들이 그 비중에 따라 주당 40-50센트씩 보상받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임러와 주주들이 합의한 내용은 그러나 구체적인 조건이 추가된 후 법정 승인을 받아야 확정된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이번 소송과 관련해 2억2천만달러의 보험을 든 상태이기 때문에 합의금 지불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그러나 커코리언과 벌여온 별도의 소송에서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커코리언측 변호인은 22일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소액주주들과 타협한 것을 바람직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타협이 우리가 진행하는 별도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임러측은 이 발언에 대한 논평을회피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사는 소액주주들에 대한 배상금 지급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 "이것이 합병에서 문제가 있음을 시인하는 것은 아님"을 강조하면서 "당시 합병이 정당한 것이라는 입장은 불변"이라고 거듭 밝혔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주식은 지난 98년 360억달러 규모의 합병이 이뤄진 후 근 51%가 떨어진 상태다. (스튜트가르트 블룸버그.dpa=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