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기계공업 업체인 티센크루프(ThyssenKrupp)의 에크하르트 로캄(Eckhard Rohkamm) 회장이 대규모 국내투자를 추진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어 티센크루프 총괄회장이 내년초 한국을 방문, 한국내 투자계획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로캄 회장은 방한기간 현대차그룹의 로템(옛 한국철도차량)을 방문, 기술협력.제휴 및 투자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22일 대통령직속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와 정부 등에 따르면 티센크루프 기술 부문의 로캄 회장은 동북아위원회 초청으로 지난 21일 3박4일의 일정으로 한국을방문했다. 로캄 회장은 21-22일 김진표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과 배순훈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 위원장, 최종찬 건교부 장관, 손학규 경기도 지사를 만난데 이어 박호군과기부 장관 등 경제관련부처 고위관료와 기업체 CEO들을 접촉, 한국내 전략적 투자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로캄 회장은 22일 오후 양재동 현대차 사옥내 로템(현대차 지분 78.4%)을방문, 정학진 사장과 만나 자기부상열차 및 자동차 설비 등에 대한 투자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양사 협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앞서 정학진 사장이 지난 상반기 티센그룹 본사를 방문하는 등 양사는 협력 및 투자관계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왔다. 유럽 최대, 세계 3위의 철강.자동차부품.기계.철도차량 업체인 티센크루프(지난해 매출 366억9천800만유로)는 지난 97년 티센과 크루프가 합병해 출범했으며 스테인리스 세계 1위, 탄소강판 5위, 자동차부품 및 엘리베이터 3위를 달리고 있다. 티센측은 최근 동양중공업이 사들인 동양엘리베이터 지분의 75%(1억5천만달러)를 인수키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동양엘리베이터 인수를 아시아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국내 R&D센터 구축, 투자확대 등을 통해 한국을 아시아내 전략기지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또 개성공단내 공장건설을 구상하는 등 한국 진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북아추진위 관계자는 "로템과의 협력논의는 티센크루프가 구상하는 대규모 투자유치의 일부분으로 개별기업 차원을 넘어서 한국 기업들과 독일간의 협력을 통해대규모 투자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폭넓은 차원의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협력형태는 합작회사 형태를 포함,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방한에서 원론적 합의를 얻어낸 뒤 의견조율 절차를 거쳐 내년 1월께 티센크루프 총괄회장이 다시 방한, 최종 계획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