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CIS(독립국가연합)지역 매출이 매년 50%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올해는 러시아 한 나라에서 1조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겁니다." 장창덕 삼성전자 CIS총괄대표(전무)는 "최근 호황으로 내구소비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당분간 러시아 비즈니스는 빠른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시장이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98년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을 선언,국제사회로부터 따돌림을 당해온 러시아가 5년만에 "경제 르네상스"를 구가하며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광희 KOTRA 모스크바 무역관장은 "러시아는 미완성 전략시장"이라며 "우리 기업이 진출하기에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진한 러브콜을 보냈다. ◆폭발적 소비재 판매 증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산 가전제품의 올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백% 이상 증가했다. 특히 휴대폰 청소기 세탁기 등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에어컨 TV 컬러모니터 전자레인지 등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체 시장의 70%를 차지,독보적인 시장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 모니터는 두 회사가 시장 점유율 2∼3%포인트 차이로 1,2위를 다투고 있을 정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노키아 모토로라에 이어 3위를 차지한 휴대폰도 올해 1위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의 GSM 단말기도 9천루블대(3백달러) 고가모델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에어컨 역시 확고한 뿌리를 내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 지역에서 컬러TV를 비롯해 모니터 VTR 전자레인지 DVD플레이어 등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주요 가전제품의 판매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경우 올해 상반기 휴대폰 판매량이 40만대를 기록,작년 상반기에 비해 2백%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소기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백∼1백50% 판매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 1∼7월중 6천7백83대가 팔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백31.2%가 늘었으며,기아차도 리오 등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97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던 대 러시아 섬유 수출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특히 폴리에스터 칩 등 섬유원료 수출은 전년 대비 2백% 이상 증가하는 등 러시아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7월 현재 대 러시아 섬유류 수출은 9천6백15만5천달러.작년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했다. 섬산련 관계자는 "97년을 기점으로 러시아 수출이 내림세를 탔으나 최근 러시아 경기 회복으로 직물 섬유원료 등을 중심으로 섬유류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장악 총력전 삼성전자 CIS 총괄본부는 지난달 초 러시아 모스크바 중심가에 대규모 디지털 전시관인 '갤러리 삼성'을 열었다. 이를 계기로 러시아 내에서 '국민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컬러TV나 VTR가 러시아 국민 브랜드로 선정되는 등 기존 가전시장에서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한단계 더 나아가 현지 고소득층을 상대로 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러시아 28개 주요 거점도시를 순회하며 진행하고 있는 'LG 페스티벌'을 비롯해 '러시아 LG바둑대회' 등 문화 마케팅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또 고급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현지 발표회를 여는 등 프리미엄 마케팅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과거 대우그룹 시절 세계경영의 기치를 내걸고 이 지역을 적극 공략했던 대우일렉트로닉스도 러시아에 대한 마케팅을 재개하고 있다. 최근 모스크바에서 현지 딜러,언론 관계자 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50인치 PDP-TV,60인치 LCD 프로젝션 TV 등 영상가전 발표회를 가졌다. 향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CIS 지역으로 판매전선을 넓히고 중산층 이상을 대상으로 한 고급 브랜드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자동차업체들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성병호 현대차 해외영업본부장은 "최근 전국 28개 딜러들을 통합 관리하는 대리점을 설치했다"며 "판매-정비-서비스의 일체화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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