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홍콩과 대만에서 대규모 '상품 로드쇼'를 벌여 사스(SARS)로 위축됐던 중화권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말까지 홍콩의 대표적 쇼핑몰인 마리타임스퀘어, 텔포드가든, 뉴타운플라자 등에서 휴대폰 노트북PC 등 IT(정보기술) 제품과 LCD TV, 모니터, 홈시어터를 비롯한 디지털 제품을 선보이는 '2003 여름 로드쇼'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홍콩에서 최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에서 휴대폰 2위(19%), 50인치 이상 PDP TV 1위(30%), 양문형냉장고 1위(60%)를 차지할 정도로 판매를 급신장시켰다. 특히 지난 2001년 홍콩의 2층 버스에 TFT-LCD 모니터 2만대를 공급한데 이어 최근에는 홍콩 시립대 등 3개 대학에 3천5백대의 노트북PC, 홍콩과 중국 선전을 잇는 전철에 2천2백대의 LCD TV를 공급하는 등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했다. 삼성전자는 대만에서 진행중인 'TV 패널 로드쇼'를 노트북용이나 모니터용 LCD에 이어 휴대폰과 PDA(개인휴대단말기), 자동차 내비게이션, TV 제품으로 대폭 확대해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김영하 홍콩법인장은 "상반기에 사스 영향으로 다소 위축됐던 마케팅 활동을 지난달부터 본격화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주요 유통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한편 프리미엄 제품의 제값 받기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국에서도 '2003 삼성전자배 베이징 올림픽 러닝 페스티벌'과 '디지털맨 선발대회 결승'을 개최하는 등 사스 이후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재개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