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인 오리온전기 노사가 종업원 4백40명 감원에 합의했다. 15일 오리온전기 노사에 따르면 이 회사 관리인인 김용대 변호사와 배제환 노조위원장은 1천5백여명의 생산ㆍ기능직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4백40명을 감원한다는데 합의했다.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희망퇴직자에게 단체협약상의 위로금 외에 잔류 인원들의 상여금 2백% 반납 및 1백% 지급 유예로 마련된 재원으로 특별위로금을 근속 연수에 따라 차등 지급하고 △희망퇴직자를 포함한 체불 임금은 내년 6월 말까지 전액 분할 지급하며 △향후 새로 근로자를 채용할 경우 희망퇴직자를 우선 채용한다는 것 등이다. 오리온전기는 이에 앞서 기존 7개 사업부문, 2연구소, 30개 팀을 4개 사업부문, 1연구소, 22개 팀으로 줄이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임원 50% 감원, TV 및 모니터 사업 폐지, CDT(모니터용 브라운관) 2개 라인 가동 중지 등의 구조조정도 실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가장 민감한 사안인 인력 감축에 합의함으로써 법정관리체제에서 회생을 도모하기 위한 첫번째 관문을 통과했다"며 "이번 합의가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정회계법인은 다음달 초까지 이 회사 실사를 마칠 예정이며 법원은 이를 토대로 회사정리 절차를 지속할 것인지를 판단하게 된다. 이 회사는 브라운관 사업의 사양화로 타격을 받던 중 노사마찰이 끊이지 않으면서 지난 5월 부도를 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