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신용카드사들이 올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가 상반기에만 3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실 채권 정리 등으로 조정 자기자본 비율은 올라가 자산의 건전성은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개 전업 신용카드사는 상반기에 3조21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1조1천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던 지난해 동기에 비해 경영 실적이상당히 악화됐다. 전업 카드사들은 올 1.4분기에 1조3천9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4분기에도 1조7천112억원의 적자를 면치 못해 적자 구조가 장기화되고 있다. 금감원은 대손충당금 적립 때문에 카드사들의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하고 카드사들이 경비 절감, 수수료 인상 등 영업 환경 개선을 추진하고 있어 4.4분기부터는월간 또는 분기별로 흑자 반전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카드사별로는 BC만 67억원의 흑자를 거뒀을 뿐 나머지 회사는 모두 적자를 면치못한 가운데 적자 폭은 LG가 7천469억원으로 가장 많고 삼성(6천429억원), 현대(5천457억원), 국민(4천876억원), 외환(2천773억원), 우리(1천840억원), 신한(737억원),롯데(699억원)의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업 카드업계의 대손충당금 적립 전 당기순이익은 3조4천541억원으로 지난해상반기보다 15%가 증가했다. 이들 카드사의 조정 자기자본 비율은 지난 6월 말 현재 12.0%로 3월 말에 비해1.8% 포인트가 올라갔고 카드사별로도 국민(7.3%)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가 모두 경영 지도 비율인 8%를 넘었다. 금감원은 6월 말 기준 조정 자기자본 비율이 8% 미만인 회사에 대해서는 적기시정 조치를 내릴 계획이지만 국민은 현재 진행 중인 국민은행과의 합병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조치를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6월 말 현재 총채권에 대한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9.0%로 3월 말보다 0.5% 포인트가 줄었고 모든 카드사가 경영 지도 비율인 10% 미만을 유지해 조정 자기자본 비율과 연체율로 적기 시정 조치를 받는 카드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말 현재 연체금을 장기 대출로 바꿔 주는 대환대출 규모는 13조5천962억원으로 3월 말에 비해 27.8%가 늘어 대환대출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부실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상반기의 카드 사용액은 282조1천32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9%가 줄어 지난해 4.4분기를 정점으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편 올 6월 말 현재 카드 누적 발급 수(법인 제외)는 9천905만장으로 3개월 전보다 3.3%(340만장)가 감소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