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자신이 서명한 1조7천억달러 규모의 감세안이 고용을 창출하는데 "충분히 강력"하다고 말해 당분간 추가 감세 조치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경제 회복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날 휴가중인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존 스노 재무장관, 돈 에번스 상무장관, 일레인차오 노동장관 등 경제 각료들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미국 경제가 여러가지 장애들을 극복하고 지금은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하면서 치솟는 연방 예산적자와 높은실업률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불경기와 기업 스캔들 이후 두차례의 감세 조치가 경제를 안정시켰다면서"우리는 세금 경감이 우리 경제의 성장과 활력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며고용 창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강력히 믿는다"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실업문제에 대해 "고용 창출에 대해 낙관적"이라면서 "현시점에서 세금감면안이 고용 증대를 촉진하는데 충분히 강력하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재작년) 경제가 회복하기 시작하고 있을 때 적들이 9월11일에 우리를 공격했고 그것은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그리고는 또 기업 스캔들이 터졌으며 우리는 그것도 다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 전쟁으로 투자심리나 소비자 신뢰가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경제는 그 모든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회복되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일자리로 돌아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백악관 경제자문회의의 니컬러스 그레고리 맨키우 의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올 하반기 미국 경제가 3.7%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블룸버그 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2000년(3.8%)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3.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민주당과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미 행정부의 정책 때문에 늘어가는 재정적자가 장기적으로는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또 12일 저녁 발표된 워싱턴 포스트의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의 4분의3 정도가 현재 재정적자를 `문제'라고 생각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7월 6.2%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기업들은 6개월 연속 일자리를 줄였다. 또 행정부는 부분적으로 약한 경제 때문에 연간 재정적자가 올해 4천550억달러로 늘어나고 내년에는 4천750억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지난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 에이컬로프는 "부시의 정책은 지난 200년간의 정책중 최악"이라면서 "10년내에 우리는 그런 무책임한 정책 때문에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