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항공업계는 사상 최악의 불황에서 벗어나2004년부터는 점차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지난 11일 여객기 운항편수가 오는 2004년 4.4%, 2005년에는 6.3% 증가하고, 장기적으로 연 4%안팎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관계자들은 지난 2001년부터 각국 항공사들이 공항에 350억달러의 적자(IATA추정)를 누적시켰던 3년간의 불황이 끝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항공 여객 수요는 국내선을 포함, 지난 1991년부터 10년간 연평균 4.7%의 성장을 보여왔으나 경제불황, 테러, 이라크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등 연속된 악재를 만나면서 지난 2001년 2.9% 감소를 시작으로 계속 침체에 빠져왔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몇주간 전반적인 여객수요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것이 사실이나 여전히 많은 항공사들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지난 11일 IATA가 올해 국제선 부문 적자가 지난 2001년의 103억달러, 2002년의 38억 달러에 이어 올해도 50억~6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며빈좌석을 채우기 위해 항공사들이 무리한 할인정책을 펴면서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ICAO와 IATA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북미지역의 항공사들은오는 2004년까지는 9.11테러의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항 안전시스템 개선 및 경기 회복 등의 여건 개선으로 수요가 회복된다고 해도 새로운 수법의 테러나 올겨울 사스가 재발할 경우 항공업계는 다시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지섭 기자 xanad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