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재(再)부팅되는 바이러스 형태의 감염 피해가 인터넷을 타고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미국 정부와 업계가 이미 경고한 바 있는 이 바이러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PC 운영체제인 윈도의 취약점을 공격하고 있는데 12일 새벽4시(한국시간) 현재대학과 기업, 가정의 컴퓨터 수만대가 이로 인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9일 발견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컴퓨터는 MS가 소프트웨어 결점 보완을위해 보안패치 프로그램을 보급하는 windowsupdate.com 사이트를 자동적으로 공격하는데 감염된 컴퓨터에 "LOVE YOU SAN"이라는 메시지를 남기기 때문에 `LovSan'이란이름이 붙여졌다. 이 바이러스는 이밖에도 "빌리 게이츠, 왜 이런 일이 생기게 하지? 돈은 그만벌고 소프트웨어나 고쳐"라고 조롱하는 숨은 메시지를 남긴다. 미국 정부와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달 16일 MS사가 윈도 소프트웨어 전부에 결함이 있음을 시인했을 때부터 이런 문제가 생길 것을 예견해 왔다. 그러나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사의 빈센트 걸로토 부사장은 "이로 인해 인터넷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하고 "이는 확산 정도가 어느정도이냐에 달린 문제"라고 덧붙였다. MS의 결함은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공유하는데 사용되는 윈도 기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위험한 명령을 받아들이도록 소프트웨어를 속이는 이른바`버퍼 오버플로'(buffer overflow: 지정된 메모리 양보다 많은 메모리를 기록해 다른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치는 해킹기술)가 문제의 주범이다. MS는 지난 달 최신판 윈도 서버 2003 소프트웨어를 비롯, 거의 모든 윈도 운영체제에서 치명적인 보안결함이 발견됐음을 시인하고 보안 패치를 배포했으나 일부전문가들은 이 보안패치마저 피해 나가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밝혀 우려를 자아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