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은 11일 "최근 신용카드회사간 과당경쟁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며 "과거의 잘못(카드채 위기)이 되풀이되는 일이 없도록 카드 발급기준 준수 여부 등을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금감위ㆍ금융감독원 합동 간부회의에서 "일부 카드회사들의 신규 카드 발급이 늘고 있을 뿐 아니라 경품 제공 등의 마케팅 경쟁이 재연될 조짐"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적정한 마케팅과 법정 기준에 따른 카드 발급은 카드사의 경영전략 사항이므로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이날부터 시작된 9개 전업 신용카드사에 대한 경영 실태 점검에서 연체율, 경영 실적, 부대사업 비율, 고객정보 관리뿐 아니라 카드 발급 현황에 대해서도 법규 준수 여부 등을 중점 점검키로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 동안 9개 전업 카드사가 새로 발급한 신용카드 수는 모두 55만1천12장으로 지난 1월(1백47만7천87장)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지만 롯데와 우리카드 등은 오히려 카드 발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