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고(故)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빈소를 지키며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한 현대차[05380] 정몽구 회장이 파업 후유증을 극복하고 내수.수출을 정상화하기 위해 연일 `강행군'을 하고있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정몽헌 회장의 장례식이 치러진 지난 8일 장지인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장지에서 장례절차가 끝난 뒤 산중턱에 마련된 임시분향소에서 서둘러 점심을 먹고 곧바로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로 향했다. 정 회장은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낮 12시30분께 임원회의를 소집, 현대차 임단협잠정안 타결과 조합원 찬반투표 현황, 기아차 부분파업 상황 등을 직접 챙기는 등휴식없이 바로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 회장은 당초 계획대로 여름휴가도 반납한 채 오는 18∼22일 제주도 리조트에서 열리는 `신입사원 수련회'에 특강 강연 등을 위해 잠시 참석하는 것으로 휴가를 대체키로 했다. 정 회장의 이런 강행군은 장기 파업 후유증을 하루빨리 극복하고 내수.수출을정상화하기 위한 것이다. 정 회장은 정몽헌 회장이 갑작스레 사망한 지난 4일부터 줄곧 서울아산병원에마련된 빈소에서 장례절차에 대한 가족회의를 주재하고 조문객을 일일이 맞는 등 5일장이 치러지는 내내 밤늦게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런 와중에서도 새벽시간대에 틈틈이 회사에 들러 임단협 진행상황을 챙겨 `강철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지난 2월 미국에서 진행된 현대차 자동차 주행시험장 기공식 및 디자인 센터 준공식에 참석한데 이어 지난 5월과 7월에는 노무현 대통령 경제사절단의일원으로 미국과 중국을 각각 방문하고 6월에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격)을 만나는 등 안팎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은 평소에도 늘 6시대에 양재동 본사에 도착, 일을 챙기시는 스타일"이라며 "동생의 죽음으로 상심도 크고 몸도 마음도 지쳤겠지만 별도의 휴식없이 일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회장은 이날 금강산에서 열리는 정몽헌 회장의 추모비 건립식에는 참석치 않기로 했는데 이는 정회장의 방북시 `대북사업을 현대차가 맡게 되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추측이 재연되는데 대한 부담이 큰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