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지연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신용카드 이용 실적이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10일 금융감독위원회와 카드 업계에 따르면 올해 2.4분기에 9개 전업 카드사들의 이용 실적은 121조원으로 잠정 집계 돼 앞선 1.4분기의 158조9천517억원보다 23.9%나 줄어들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8조8천805억원에 비해서도 28.4%가 줄어 신용 카드 회원들이 올들어 카드 사용을 상당히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4분기에 155조1천672억원이었던 신용카드 이용 실적은 같은해 2.4분기에 168조8천805억원, 3.4분기 167조2천285억원, 4.4분기 189조5천200억원 등 전반적으로 증가하다가 올해 1.4분기부터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카드사별 이용 실적도 BC카드가 1.4분기의 35조원에서 2.4분기에는 32조원으로8.6%가 줄어들었고 국민카드도 19조5천603억원에서 18조5천523억원으로 5.2%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외에 LG, 삼성, 신한, 현대, 롯데, 우리, 외환 등 나머지 카드사들도 대부분이용 실적이 줄었다고 금감위는 밝혔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회원 수가 많고 규모가 큰 카드사의 이용 실적 감소폭은크지 않지만 회원 수가 적거나 현금 서비스 이용 한도 등을 대폭 줄인 카드사들 중에서는 이용 실적이 30% 이상 줄어든 곳도 있다"고 말했다. 카드 이용 실적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현금 서비스 한도 축소, 수수료 인상, 엄격한 회원 가입 등 카드사들의 영업 전략 변화에도 원인이 있지만 카드 회원들이 경기 침체로 카드 이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영향도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카드사들이 다시 수수료를 인상했고 특소세 인하 등정부의 소비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가계 부채, 국내외 경기 침체 등으로 소비 심리불안이 여전해 카드 이용 실적은 당분간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