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재테크 시장은 각 수단별로 조정 국면이 예상되는 한 주가 될 것 같다. 올 4월 이라크 전쟁 종료 이후 숨가쁘게 상승하던 주가는 모든 기술적 지표들이 조정 가능성을 예고해 주고 있다. 게다가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뚜렷한 재료도 눈에 띄지 않는다. 6월 말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국채 수익률도 꺾일 가능성이 높다. 단기간에 수익률이 너무 뛰었다는 경계심리에다 고용지표 불안 등으로 아직까지 경기 회복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달러당 1천1백80원 내외에서 움직이는 최근의 원화 환율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아시아 국가들에 환율조작 조사 등으로 평가절상 압력을 높이고 있으나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아시아 국가들의 의지도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달러 강세 요인과 약세 요인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국면이다. 통상적으로 이번주처럼 조정 국면이 예상될 때는 예비적 동기에 의한 현금 보유를 늘려 놓는 것이 재테크 투자자로서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과거의 경우 재테크 시장이 조정받을 때 현금을 얼마나 확보해 두었느냐에 따라 향후 투자 성과가 좌우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 재테크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무엇보다 신경을 써야 할 점은 위험관리(risk management)다. 특히 요즘처럼 조정 이후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는 위험관리 능력이 성공적인 재테크를 좌우하는 핵심이 된다. 앞으로 미국과 우리 경기를 보는 시각이 엇갈린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극단적으로 내일은 태양만 뜬다는 식의 낙관적인 '마냐나 경제론'과 모든 정책수단이 무력화돼 침체 국면이 의외로 오래갈 것이라는 비관적인 '좀비경제론'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3년간 재테크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금리 인하 기조도 마무리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 부양 차원에서 추가 금리 인하설이 계속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급등한 국채 수익률과의 금리차(spread)를 유지하기 위해 금리가 인상돼야 한다는 시각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미 이같은 점은 지난주에 열렸던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운영위원회 회의에 반영됐을 뿐만 아니라 이번주 화요일(미국시간)에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FOMC)도 연방기금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정책도 아직까지 세금 감면책을 마치 유행처럼 추진하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도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다. 지난 주말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90년대 초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재정적자에 우려를 표명해 주목된다. 따라서 재테크 생활자들은 투자의 규모(scale)와 범위(scope)를 늘려 수익을 확보하는 시대가 마무리되고 있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이제는 주가, 환율, 금리와 같은 가격 변수에 대한 예측력을 높여 위험관리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재테크 수익률을 좌우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개인 차원에서도 경제신문 등을 통해 나름대로 경제를 보는 안목을 기르는 동시에 위험관리 전문기관 및 전문가와 네트워크를 구축, 만약의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또 방카슈랑스(은행 창구에서의 보험상품 판매) 시대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앞으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혼합상품을 잘 선택하기 위해서도 이같은 재테크 습관은 중요하다. 한상춘 < 논설ㆍ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