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NGO)의 온갖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기업들이 대응책 마련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적극적인 대화를 통한 '포용전략'을 구사하는 기업들이 있는가 하면,타협하지 않겠다며 강경책으로 일관하는 회사도 많다. 이코노미스트 최신호(7일자)는 '적과 함께 살기(Living with the enemy)'란 기사에서 "NGO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기업들은 나름대로의 대응 전략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타협파의 대표주자는 나이키와 버거킹이다. 나이키는 지난 90년대 말 해외 신발공장의 노동력 착취 문제로 NGO의 비난이 거세지자 공급선을 아예 교체했다. NGO와 다퉈봤자 피해는 기업으로 돌아올 뿐이라고 판단한 결과다. 버거킹 웬디스 등 패스트푸드업체들은 '윤리적동물취급협회(PETA)'가 동물사육·도살시 '적절한' 방법을 사용하라고 요구하자 이를 즉각 수용했다. 반면 엑슨모빌은 강경책을 쓴 경우다. 환경단체 회원들이 엑슨모빌 사무실까지 침입,시위를 벌여도 생산기지 이전은 추가 비용이 든다며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다우케미칼은 2년 전 인수한 '유니언 카바이드' 살충제 공장이 과거에 저지른 환경오염 잘못까지 책임질 수 없다며 NGO와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에는 상업화된 일부 NGO들이 시민운동의 본래 목적보다는 대외 인지도를 높이고 기부금을 더 거두기 위해 '기업 때리기'에 나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