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칼텍스정유 노동조합이 파업을 결의해 사상 최초의 정유사 파업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LG정유 노조는 6-7일 양일간 조합원 1천66명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결과 찬성 763명(70.71%), 반대 295명으로 파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내주 초에 나올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안을 노사 양측 중 하나가 받아들이지 않아 협상이 결렬될 경우 중노위의 직권중재 결정 등의 절차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행동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혀 파업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LG정유 노사는 지난달 24일까지 모두 12차례에 걸쳐 임단협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임금인상률과 노조간부 징계철회 등을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결렬됐다. 노조는 기본급 11.2%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기본급 5.4% 인상 및 상여금 100% 인상을 제시하고 있다. 노조는 또 작년 12월 사측이 간부 11명에 대해 내린 징계조치의 철회와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개선, 현장인원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LG정유 노조는 즉각 전면 파업에 돌입하지 않고 파업의 규모와 방법을 조절한다는 입장이지만 파업이 감행될 경우 LG정유가 위치한 여수산업단지내 60여개 석유화학업체가 원료수급에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유시설은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필수공익사업장인 만큼 파업은할 수 없도록 돼있다"면서 "남은 기간 성실하게 협상을 벌여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