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생산인력의 아웃소싱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생산현장의 부족인원을 일부기업들이 불법체류외국인 등으로 해결해왔으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해 용역인력을 통해 충당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인력난 해소와 노동시장 유연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용인에서 LCD모듈을 생상하는 아이디에스는 지난해초부터 생산인력을 아웃소싱하고 있다. 전체 직원 7백명중 4백명이 이같은 아웃소싱 인력이다. 이 회사 인사담당자인 주진성씨는 "용역업체가 생산직 근로자를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만큼 아웃소싱을 하는 게 여러 모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수원에서 전자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B사는 용역회사로부터 50여명의 생산직 근로자를 공급받아 쓰고 있다. 이 회사의 정규직은 1백10명,아웃소싱 비율이 약 45%에 이른다. 이 회사 대표는 "성수기와 비수기에 인력을 신축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정규직원이 20여명인 반월공단의 한 주물업체 대표도 "부족한 인력 5명을 용역업체를 통해 충원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인력은 주로 조립 운반 등 단순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이러한 용역인력 고용은 주물 열처리 도금 금형 등 기반기술 업체로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생산인력 아웃소싱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채용에 들이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아웃소싱 계약은 통상 1년 단위로 이뤄지며 수주 감소 등 특별한 사정이 있을 경우 계약기간을 단축하기도 한다. 생산직에 용역 근로자를 활용하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나자 중소업체에 생산직 인력을 전문적으로 보내주는 용역 공급업체도 속속 생기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이 많은 수도권 인근 지역에 이런 업체들이 몰려 있는데 수원지역에서만 50여개 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 밀집 지역인 반월·시화공단 주변에서도 20여개 용역 공급업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수원의 생산인력 공급업체인 J사는 2백여명을 확보하고 10여개 중소기업에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구인광고와 인터넷 등을 통해 사람을 모집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생산인력을 아웃소싱하는 중소기업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