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하반기에 △디지털 디스플레이 △정보전자소재 △차세대 이동통신 △생명과학 등에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LG는 이들 사업을 향후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분야로 꼽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투자가 크게 위축되고 있지만 핵심사업 분야에서는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전략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경영환경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LG는 연초 시설투자에 4조8천억원, 연구개발(R&D) 투자에 2조6천억원 등 모두 7조4천억원의 투자계획을 잡았다.


이 중 지난해에 비해 24%나 늘어난 연구개발 투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정대로 집행하기로 했다.


특히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LCD(액정표시장치) 등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이동통신 등 전자ㆍ통신부문에만 4조8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2차전지 등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등 화학·에너지 부문에도 1조7천억원을 투자해 '선택과 집중' 전략에 충실한다는 방침이다.


경영실적면에서 LG는 올해 목표인 매출 1백20조원, 경상이익 5조3천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목표치는 각종 변수들을 고려해 다소 보수적으로 세웠던 수치인데다 하반기에는 경기가 조금씩 살아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하향조정 없이도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LG는 올해 상반기 실적에 대해서도 이라크 전쟁과 북핵문제, 사스(SARSㆍ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 화물연대·철도노조 파업 등 각종 대내외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LG전자와 LG화학 등을 중심으로 비교적 선전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LG는 하반기 수출 증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상반기에 비해 미국 유럽 등 주요 수출국의 경제지표들이 호전되고 있고 환율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수출 증가가 내수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이 최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반기에는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해외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계열사별로 수출 증대에 좀더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재확보도 올해 LG가 강조하는 경영 키워드에서 빼놓을 수 없다.


최근 들어 라이벌 삼성그룹을 의식한 '1등 LG' 구호가 모든 직원의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수인재를 경쟁사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그룹 차원의 의지가 그 어느때보다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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