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이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을 만나 삼성전자를 그룹에서 분리시키는 방안을 권유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강 위원장은 1일 한 인터넷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은 독립기업으로 가고 나머지 기업들은 지주회사로 묶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은 의견을 이 본부장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 본부장은 현행 지주회사법대로 하면 삼성전자만 해도 15조원의 거액이 필요한데 어떻게 하느냐고 했다"며 "지주회사를 의무적으로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보다는 새로운 지배형태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그룹의 지주회사화가 쉽지 않으면) 브랜드나 이미지만을 공유하고 각 기업의 독립성을 인정하면서 느슨하게 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방안도 제시했다. 남선우 공정위 공보관은 "강 위원장이 지난 4월 초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등 4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만나 이같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안다"며 "다른 계열사에 문제가 생길 때 동반 부실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원론적 입장을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구조본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강 위원장이 개인 견해를 밝힌 것으로 공정위의 공식 입장은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도 "기업이 어떤 지배구조를 선택할 것이냐는 문제는 기업 스스로 판단할 일 아니냐"며 우회적으로 반론을 제기했다. 이심기·박수진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