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원유 수입량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석유공사가 발표한 '원유 수입통계(통관기준)'에 따르면 상반기 원유 수입량은 3억9천88만배럴로 지난 98년 상반기(2억9천1백33만배럴)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었다. 작년 상반기에는 4억5백20만배럴,2001년 상반기에는 4억5천6백84만배럴을 각각 수입했었다. 올 들어 원유 수입량이 감소한 것은 이라크전쟁과 내수경기 침체,차량 10부제 시행 등으로 유류 소비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석유공사는 분석했다. 여기에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원유관세 인하(2%포인트) 혜택을 보기 위해 정유사들이 원유 수입을 늦춘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지난 6월중 원유 수입량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7백만배럴이나 급감한 것은 7월 원유 관세 인하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지역별 원유 수입량은 △중동 3억6백97만배럴 △아시아 5천16만배럴 △아프리카 1천8백6만배럴 △미주 1천3백75만배럴 △유럽 1백93만배럴 순이었다. 그러나 석유제품 수입은 1억1천3백68만배럴로 작년 상반기(1억1천5백7만배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