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제성장률 6.7%,연초 대비 주가상승률 41%,상반기 수출증가율 18%…. 태국의 올 경제성적표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의 진원지였던 태국 경제가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 이코노미스트 등 해외 언론들은 태국의 이같은 놀라운 경제회복의 비결을 최고경영자(CEO) 출신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의 리더십에서 찾고 있다. 탁신 총리는 2000년 총선 당시만 해도 '재벌(미디어그룹인 신코프레이션) 출신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그러나 그는 총리직에 오른 직후 하층민에 대한 의료지원을 확대하고,농가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23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설립하는 등 과감한 서민지원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며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 결과 지난해 태국 농가의 평균소득은 11% 상승했으며 경제성장률도 5.2%로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수출증가에 힘입어 올들어 더욱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탁신 총리는 경제적 치적과 더불어 태국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돼온 부패와 치안 문제에도 강력하게 대처,지지도가 현재 70%대로 치솟았다. 특히 그는 농민 노동자 등 서민층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민족주의적 색채가 너무 짙고,은행부문에 대한 개혁의지가 약하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그가 기업가 출신 특유의 과감하고 진취적인 리더십으로 태국 경제의 부흥을 이끌고 있다는 게 해외 언론들의 일반적 평가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