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에 사활을 걸어라' 올들어 내수시장이 침체를 거듭하면서 정부와 산업계가 경제를 살릴 길은 수출밖에 없다는 심각한 위기의식 아래 그동안 추진해온 수출전략을 보다 강력하게 가동키로 했다. 28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내수시장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정부는 두자릿수 수출 성장률 달성을 위해 수출업체에 대한 독려를 강화하고 이에맞춰 기업들도 수출위주의 경영전략을 어느때 보다도 강력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전자, 자동차, 철강 등 주력산업을 담당하고 있는 대기업들은 하반기 수출목표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확대 및 현지 마케팅 강화, 시장지배력 강화 등으로 수출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정부 = 산업자원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3%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수출을 통한 내수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 수출을 확대키로 하고 수출업체에 대한 독려를 강화키로 했다. 산자부는 꾸준히 수출이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해야 올연말, 또는 내년초 경기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산자부는 수출 유공자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방안을 마련키로 하고 한국은행과 연계한 수출활성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하면서 기업들의 수출을 측면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정부는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역금융 배정액을 2조원으로, 수출보험인수규모를 50조원으로 확대하고 연말로 종료되는 연구인력 개발비 및 특정설비 투자 세액공제 등 5건의 조세지원제도를 2006년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고부가가치의 해외플랜트 수출지원을 위해서는 발주처 벤더 등록 실패시 시장개척보험으로 보상하는 한편 사이버마케팅에 대한 예산지원, 해외 유명전시회 및 시장개척단 파견 등을 통해 기업의 수출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지금은 과거 군사정권시절 같은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펴야할때"라며 "두자릿수 수출성장을 못하면 내년 경기전망도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고말했다. ◆전자= 국가 전체 수출에서 13-14%를 차지하는 삼성전자[05930]는 반도체 D램의 경우 고용량화와 가격 대응력을 높여 수출시장 확대와 수익성 제고에 주력하고,휴대폰은 카메라폰과 복합단말기 등 고기능제품 출시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디지털 가전은 기술개발과 브랜드마케팅 등을 통해 수출을 늘리고 백색가전과컴퓨터 분야도 미주,중국,아시아 등 3대 전략시장에서 수출 확대를 위한 브랜드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LG전자[66570]는 상반기 수출이 작년동기 대비 20% 증가한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도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한 글로벌 마케팅과 연구개발 강화에 주력키로 했다. LG전자는 일단 하반기 수출전략으로 디지털미디어의 경우 해외 현지생산과 프리미엄제품 생산비중을 확대하며, 정보통신은 수출지역 확대와 카메라 내장형 휴대폰 등제품공급의 다양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생산의 80-90%를 수출하는 대우일렉트로닉스는 하반기 영상가전 해외공장 증설과 백색가전 라인업 확충 등으로 상반기보다 수출이 10%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대우는 특히 고온건조한 기후의 멕시코 지역에 적합한 세탁기, 사막지역의 산소 에어컨 등 해외 현지 밀착형 마케팅을 구사해 수출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자동차= 현대.기아자동차 등 자동차업체들은 올해 내수부진을 수출로 만회한다는 전략 아래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05380]는 상반기 내수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포함한 전체 판매목표를 줄이지 않은채 내수목표 미달량을 수출 증가로 채운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의 올해 사업계획상 당초 수출목표는 120만1천대로 상반기 판매결과 내수목표가 5만대 이상 하향조정된 점을 감안하면 수출을 당초보다 5만대 늘려야 한다. 현대차는 수출확대를 위해 노조의 파업을 조속히 매듭짓고 북미와 유럽 등 주요시장에서 주력차종의 판매에 집중하는 한편 딜러들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도 판매대수에따라 효율적으로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00270]는 지난 23일 해외지역본부장회의를 열고 올해 수출목표를 당초의51만7천대에서 56만7천대로 5만대 늘려잡고 하반기에 강력한 수출확대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기아차는 오피러스의 유럽 수출, 미국에서 주력 차종의 대형 구매처확보 등을 통해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기존에 독일.영국 등 6개 유럽지역 직영법인을 하반기부터 프랑스.이탈리아 등으로 늘려 10개로 확대하고 8월부터 요르단에지역사무소를 가동, 이라크전쟁 이후 복구사업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다. ◆철강.석유화학= 포스코[05490]는 하반기 수출목표량을 상반기의 322만t보다 16만t 많은 338만t으로 늘려잡고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수출에 주력, 수출액을 작년보다 40% 정도 늘린는 전략이다. 주력시장인 일본, 동남아, 중국에서 경쟁이 치열한 일반제품 수출은 줄이는 대신 ▲석유.가스관용 고급강판(API) ▲자동차용 강판▲전기강판 ▲스테인리스강판 등 4대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철강가격도 4.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상승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사스로 직격탄을 맞은 화학업계는 하반기에 중국시장 수요 회복과 미국경제 회복세 전환 등으로 수출도 빠른 호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51910]의 경우 수요가 급증하는 2차전지와 ABS수지, 인조대리석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수출 강화로 올 수출 목표인 15억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보전자소재 제품과 함께 고광택 시트 등 고기능성 소재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과 미주 등을적극 공략, 북미지역의 경우 작년보다 44% 증가한 1억5천만달러의 수출을 예상하고중국에서도 작년보다 18% 증가한 8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종합상사= 삼성물산[00830]은 이라크전 등으로 상반기 수출이 작년 대비 4.8%감소한 102억9천만달러 였으나 6월부터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점을 감안, 리스크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무역기능을 복합화, 고도화해 수익중심의 경영을 통해 수출확대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6월까지 올 수출목표(55억7천만달러)의 70%를 달성한 현대종합상사[11760]는 하반기에 특히 브랜드 지명도를 활용해 IT와 DVD 플레이어, LCD, PDP 등 전자제품 수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대우인터내셔널[47050]도 100여개 해외 법인 및 지사의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선진국 시장은 고부가가치 상품개발, 중국.인도 등 대형시장은현지 밀착형 영업전개 등 지역별 전략도 마련했다. (서울=연합뉴스) 업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