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이후 한국을 떠나는 외국 선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항만수입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현 정부의 동북아 물류허브 구상 실현에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그간 부산항을 중국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의 환적기지로 활용해 오던 외국 선박회사 2개사(차이나시핑 MSC)가 올 5월 중순 이후 톈진 다롄 등 북중국 항만으로 환적기지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차이나시핑의 경우 3척의 배가 톈진 다롄 칭다오 등지에서 부산항을 거쳐 미국 LA와 오클랜드 노선을 운항했으나 지금은 부산항을 거치지 않고 직기항 체제로 운항하고 있다. 선복(뱃짐)량 세계 2위인 스위스 국적 MSC(Mediterranean Shipping Company) 역시 미주 항로의 경우 환적기지를 최근 부산항에서 중국 닝보항으로 대체시켰다. 무협은 이같은 환적지 변경으로 올해 전체적으로 부산항에서는 약 16만5천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의 환적취급량 차질이 발생하고 항만수입 약 4백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