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한국전력공사.현대자동차.SK 등 5대 기업집단의 경제력 집중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내부거래 비중이 40%에 육박하고 다른 기업집단에 비해서도 4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이 자산 5조원 이상 18개 기업집단의 2002년 결합재무제표와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대 기업집단의 총매출액 중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38.1%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의 37.4%보다 증가한 것이고 나머지 13개 기업집단의 9.7%에 비해서는4배 가까이 높은 수치로 5대 기업집단이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수월한 방법으로외형을 확장해온 것으로 분석됐다. 또 18개 기업집단의 총매출액(450조8천9억원)과 영업이익(39조3천843억원), 총자본(165조567억원)에서 5대 기업집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9.0%와 76.5%, 68.8%로 전년보다 3.6%∼5.1% 포인트가 높아져 경제력 집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5대 기업집단의 총자산 규모는 408조3천230억원으로 전년의 372조4천758억원에비해 9.6% 늘어났지만 18개 기업집단(616조1천426억원)에 대한 비중은 66.3%로 전년의 66.4%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들 5대 기업집단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율은 9.69%로 다른 기업집단의 6.61%에 비해 훨씬 높았다. 개별 기업 집단으로는 삼성이 영업이익률(11.27%)에서만 한전(23.62%)과 포스코(14.28%)에 뒤졌을 뿐 자산(174조3천343억원), 자본(40조4천228억원), 매출액(118조9천401억원), 영업이익(13조3천996억원) 등에서 1위에 올라 독주 체재를 굳혔다. 또한 18개 기업집단의 비금융업(제조업) 부문의 평균 부채비율은 168.1%로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목표치로 제시된 200% 미만을 유지했고 전년의 174.1%에 비해서도 낮아져 재무의 안정성이 개선됐다. 5대 기업집단의 비금융업 부문 평균 부채비율도 152.74%로 전년의 160.56%보다떨어졌다. 아울러 영업이익으로 이자 등 금융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하는 이자보상배율은 18개 기업집단 평균이 5.10으로 전년의 3.05보다 높아졌고 5대 기업집단도 8.34로 전년의 4.10에 비해 좋아졌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지불할 수 없음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집단의 수도 한진과 현대 등 2개에 불과해 전년의 5개보다 줄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