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칠레.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발효 이후 칠레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이 상당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OTRA는 칠레 산티아고상공회의소의 주간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칠레의 총수입액(55억달러)중 EU 수입액은 2억3천700만달러로 FTA 체결 이후3천만달러 가량의 수입이 EU로 전환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과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각각 1천만달러와 940만달러 감소해두 나라는 수입전환액의 60%를 차지했다. 기존에 한국에서 수입되던 자동차는 프랑스로 넘어갔고 휴대전화는 독일, 프랑스, 스페인, 핀란드, 스웨덴, 영국으로, 알루미늄 및 아연류 금속제품은 룩셈부르크로 각각 수입선이 전환돼 이들 품목의 대 EU 수입액은 3배 가량 증가했다. 또 미국에서 수입되던 기계류는 이탈리아와 독일, 휴대전화는 독일, 프랑스, 스웨덴으로 수입선이 바뀌었고 운송장비도 상당 부분 EU로 대체됐다. EU로 수입선이 바뀜에 따라 미국과 한국 외에 브라질(-250만달러), 멕시코(-170만달러), 아르헨티나(-150만달러), 캐나다(-120만달러), 일본(-60만달러) 등도 대칠레 수출이 감소했다고 KOTRA는 설명했다. 경제블록별로 수입감소액은 나프타(NAFTA) 1천200만달러, 아시아 1천만달러, 메르코수르(MERCOSUR) 401만달러 등이었다. KOTRA 관계자는 "칠레와 EU의 FTA 발효로 우리나라 상품의 경쟁력이 약화돼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칠레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한.칠레 FTA가 조속히 발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