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30여개 생활쓰레기 매립장 중 절반 이상이앞으로 5년내에 문을 닫게돼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쓰레기 대란이 우려된다고 대한상공회의소가 27일 밝혔다. 대한상의는 '우리나라 쓰레기매립장 재활용방안'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생활쓰레기 매립장 232곳 중 51.7%인 120곳이 5년내로 수용 한계에 도달하나 현재 조성중인 매립장은 이를 대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가 인용한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02년 말 현재 전국 생활쓰레기 매립장의 잔여 용량은 22만2천526㎥로 새 매립장이 조성되지 않으면 14.5년 뒤에는 더이상 매립할 곳이 없게된다. 상의 보고서는 이런 점을 들어 마구잡이로 매립된 기존 쓰레기매립장의 매립물을 굴착해 재활용이 가능한 물질을 선별하고 잔여폐기물만 재매립해 환경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매립용량을 늘리는 '매립복원' 방식의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유럽 선진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매립복원 방식을 도입해 쓰레기 매립장을 재활용한다면 부족한 매립장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쓰레기 침출수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사용이 종료된 쓰레기 매립장이 1천170여개에 달하며 이중침출수 차단시설이나 처리장치가 없는 비위생적 매립지가 90%를 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 이들 매립지에서 하루 배출되는 오염침출수만 4천364t에 달해 지하수 및 하천오염 등 2차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지난 70년대에 4천400여곳에 달했던 쓰레기매립장을 재활용하고 있는독일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기존 쓰레기매립장을 재활용함으로써 지역이기주의를 자연스럽게 극복하고, 인.허가상의 문제도 발생하지 않아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수도권처럼 물류기지 확보가 어려운 곳에서는 친환경적으로 매립이 끝난 곳에 복합물류창고를 건설해 활용한다면 기업 경쟁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상의 산업환경팀의 전 무 팀장은 "폐기물 관리의 선진국인 독일, 프랑스,스웨덴 등은 이미 폐기물이 곧 자원이라는 인식하에 쓰레기 재활용 뿐만 아니라 기존 쓰레기 매립장의 재활용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유럽처럼 기존쓰레기 매립장을 재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면 좁은 국토에서 더이상 쓰레기매립장을 늘리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