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분기 제조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지만 시간당 임금증가율은 높아져 기업들의 비용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2003년도 1.4분기 노동생산성 동향'에 따르면 1분기 노동생산성은 2000년을 지수 100으로 했을때 108.9를 기록, 작년동기 대비 증가율이 3%에 그쳤다. 작년 1분기 9.5%, 2분기 7.0%, 3분기 8.3%, 4분기 7.2%(연 평균 8.2%)와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건설투자(16%)와 수출(6.9%) 증가에도 불구, 도소매 판매(-0.2%), 내수용소비재 출하(-1.6%) 등 내수관련 생산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산업생산이작년 동기대비 5.8%에 그친 반면 근로자수(0.5%), 근로시간(2.2%)의 증가로 노동투입량은 2.6% 늘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 보면 중공업 부문의 노동생산성이 작년 동기대비 4.5% 높아졌지만 내수와 관련이 큰 경공업 부문은 마이너스 3.3%로 나타났다. 제조업 22개 업종 가운데 의복.모피(-9.3%), 가구.기타 제조(-7.1%), 출판.인쇄(-8%), 고무.플라스틱(-6.2%) 등이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고 담배(23.7%), 의료.정밀.광학기기(14.5%), 영상.음향.통신장비(11.9%) 등은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단위노동비용(산출물 단위당 노동투입비용)은 노동생산성 증가율의 둔화에도 불구, 시간당 임금이 11.3%나 올라 작년보다 8.1% 늘었다. 의료.정밀.광학기기(-3.9%), 담배(-0.5%) 2개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의 단위노동비용이 증가했는데 특히 의복.모피(23.6%), 가구.기타제조(19.4%) 출판.인쇄.기록매체(19.3%), 섬유(14%) 등의 노동비용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산자부는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둔화되는데 시간당 임금증가율이 커지고 있어기업들의 비용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면서 "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의 범위내에서 임금인상이 결정될 수 있도록 노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