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5일 근무 확산으로 자기계발이나 레저인구가 늘어나면서 불황인데도 학원, 레저 등 업종에서는 카드매출이 크게 늘어난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비심리 위축으로 가계 씀씀이가 줄어든 때문인지 건강식품, 자동차, 가전, 가구, 의류, 유흥 등 업종에서는 카드매출이 감소했다. 비씨카드는 자사 카드회원 2천500만명을 대상으로 상반기 신용판매 결제액을 분석한 결과, 카드 매출 증감에서 업종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고 27일 밝혔다. 카드결제가 늘어난 분야 가운데 학원은 작년 동기보다 49.6% 늘어나 증가율이가장 높았고 다음은 레저업소(17.2%), 의료기관(16.7%), 보험료(13%) 순이었다. 종합병원에 비해 카드 결제율이 낮았던 개인병원에서 신용카드 사용이 확산되고,신용카드로 보험료를 자동이체하는 가입자가 늘어난 것이 의료기관과 보험료 부문에서 카드 매출이 늘어난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건강식품, 자동차, 가전, 가구, 의류, 유흥업소 등은 카드 매출이 감소해 불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강식품의 경우 작년 동기보다 51%나 줄어 불황이 심각함으로 느끼게 했다. 가구와 가전은 각각 20.8%, 19.2% 줄었고 의류와 유흥업도 각각 12.8%, 9.3% 감소했다. 자동차, 가전, 가구 등은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혜택 축소와 불경기 영향을 동시에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침체와 사스 여파로 여행(-1.7%), 숙박업(0.3%)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 유통 부문의 경우 인터넷쇼핑몰, 홈쇼핑 등 온라인 쇼핑이 카드 매출 증가율면에서 백화점, 할인점 등 오프라인을 앞질렀다. 인터넷쇼핑몰은 작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으며 홈쇼핑은 7.6% 늘어났다. 생필품과 중저가 상품 위주의 대형 할인점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5.1% 늘어났으나 백화점은 20.2%나 감소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