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경기를 부양하는 데 필요하다면 '제로금리'정책도 기꺼이 채택해야 한다고 벤 버낸키 FRB 이사가 23일 밝혔다. 버낸키 이사는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대학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사견임을 전제한 뒤 "경제 성장을 가속화시키기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버낸키 이사는 나아가 "'제로금리' 정책으로도 성장을 촉진시키지 못한다면 장기금리의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재무부 채권의 매입 등 비전통적인 방법도 최후 수단으로 강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가 회복세에 진입하더라도 디플레 위험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고 지적한 뒤,"디플레 방지를 위해 필요하다면 통화정책의 목표를 적정 인플레율로 맞추는 '인플레 타깃팅'제의 도입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행 연방기금금리는 연 1%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