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판정과 관련, 24일 "현실적 여건을 감안할 때 하이닉스가 마이크론사에 실질적 피해를 주지 않았더라도 ITC가 무피해 판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론사가 지난 2년6개월간 20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은 상황에서 실제 피해여부와 상관없이 무피해 판정을 내리는 것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무역협회는 설명했다. 무역협회는 또 "ITC는 2000년 대만산 D램에 대해서는 무피해 판정을 내렸지만 지금은 그때와 달리 D램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하이닉스에 불리한 판정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ITC가 하이닉스에 대해 같은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 유럽연합(EU)의 최종판정 결과도 고려해 산업피해 판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이 무피해 판정을 내리고 EU가 상계관세를 부과하면 하이닉스의 D램 수출이 미국시장으로 집중될 것을 우려한 정치적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무역협회의시각이다. 협회 관계자는 "미국과 EU 입장을 뒤집어 생각하면 내달 하순 나올 EU의 최종판정 결과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