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5930]와 삼성SDI[06400]가 휴대폰용 LCD 부문에서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미래 신사업인 디지털 TV 전략과 관련, LCD TV로 갈 것인지 PDP TV로 갈것인지를 놓고 양사가 `집안 싸움'을 벌였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세계시장공략을 위한 `윈-윈' 전략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 모바일 디스플레이 본부장인 심임수 전무는 23일증권거래소에서 열린 2분기 경영설명회에서 "대형화 추세로 공급 여력이 생긴 소형TFT-LCD 패널을 납품하겠다는 업체가 많아 이를 모듈로 조립, 삼성전자에 납품했다"며 "내달 하순 이 TFT-LCD 모듈을 채용한 휴대폰 신제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TFT-LCD의 경우, 삼성전자는 그동안 패널은 물론 모듈도 자체적으로 생산해 왔지만 삼성SDI는 TFT-LCD 패널과 모듈 조립사업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심 전무는 TFT-LCD 모듈 조립사업에 진출할 경우 삼성전자와 사업 부문이 겹치지 않겠느냐는 질문과 관련, "세계 시장은 넓은 만큼 양사가 삼성이라는 브랜드로함께 시장을 개척하는 방식이라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그는 창이 2개가 있는 `듀얼 핸드폰'을 예로 들고 "삼성전자 듀얼핸드폰의 외부창에 삼성SDI 등이 생산 중인 유기EL이 사용돼야 할 경우, 그리고 내부 창에는 TFT-LCD가 사용될 경우 상호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서로가 지원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 관계자와 이 부분에 대해 얘기를 나눴고 공감대도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심 전무는 이에 앞서 21일 삼성SDI가 개발한 초고속 휴대폰용 UFS-LCD 개발 기자회견장에서도 휴대폰 LCD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TFT-LCD와 충돌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세계 시장은 매우 큰 만큼 두 회사간 협력 관계를 통해 공략한다면 문제는 없을 것"이란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SDI는 모듈제조 전문업체인 만큼 전문성을 살려 TFT-LCD모듈 사업에 새로이 참여하고 삼성전자는 `아웃소싱'을 통해 TFT-LCD 모듈을 보다저렴한 가격에 사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서로가 이기는 윈-윈 전략인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