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사장이나 마찬가지인 당신들은 입다물고계세요". 국내 최고 인터넷경매회사 옥션의 대주주인 이베이의 CEO(최고경영자) 맥 휘트먼(Meg Whitman)사장이 옥션 CEO가 국내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것을 강하게 견제해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맥 휘트먼 사장은 지난 2001년 3월에 옥션을 인수한 이후당시 사장이었던 이금룡(李今龍.52) 현 이니시스 사장의 언론 인터뷰를 제지했다. 이 사장은 `인터넷전도사'로 불릴 정도로 국내 인터넷산업의 발전을 위해 큰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따라서 업계의 거물이 키운 회사가 세계최고의 인터넷경매업체에 인수되자 이사장의 거취와 옥션의 움직임은 늘 관심이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맥 휘트먼을 비롯한 이베이 경영진은 이 사장이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못하도록 강하게 제지했고 결국 지난해 7월에는 경영비전을 놓고 이 사장과 갈등을거듭한 끝에 이 사장이 물러나도록 했다. 이 사장은 "맥 휘트먼은 한국지사장 격인 옥션의 CEO가 부각되는 것을 견제하려했다. 지난 이야기지만 사사건건 모든 것을 간섭하는 이베이측의 처사가 못마땅했다"며 이베이측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또 "옥션 CEO는 꽁꽁 묶어둔 반면에 맥 휘트먼은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몇몇 국내 언론사를 미국으로 초청해서 인터뷰를 했고 아직까지도 이같은 행태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옥션을 무시하고 더 나아가 한국을 우습게 알기 때문에 이처럼 행동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옥션의 현 CEO인 이재현(李在現.39)씨도 두루넷 사장으로 있을 때보다 언론에노출되는 빈도가 급격히 낮아져 옥션 CEO를 견제하려는 이베이의 방침이 계속되고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두루넷 관계자는 "이 사장이 두루넷에 있을 때는 언론사에 인터뷰요청도 많이했는데 옥션으로 옮긴 이후에는 언론에 등장하는 횟수가 크게 줄어든 것 같다"며 의아해했다. 이에 대해 옥션 홍보팀 관계자는 "실적이 호전되면서 여러매체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지만 사장이 거절하는 경우가 꽤 있다"며 "그러나 이베이의 정책 때문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