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이 4개월여에 걸친 우여곡절 끝에 결국법정관리로 진로를 잡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SK글로벌 국내 채권단은 24일 전체 채권단 협의회를 열어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결의한 뒤 빠른 시일내에 법원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지난달 채무재조정을 통해 SK글로벌을 살리기로 결정했으나 해외 채권단이 협조하지 않는 바람에 법정관리로 방향을 틀었다. 채권단은 국내.외 동등 대우 원칙에 따라 해외 채권단에 43%의 캐시 바이아웃(채권 현금매입) 비율을 제시했으나 해외 채권단측이 이보다 훨씬 높은 100%+α를 요구하고 나서자 협상을 중단했다. 채권단은 "국내 채권금융기관 및 회사가 해외 채권단의 손실보전을 위해 희생할이유가 없다"면서 법정관리행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채권 금융기관들이 대부분 법정관리에 동의하고 있어 이번 채권단협의회에서 법정관리 신청 결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만 해외 채권단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SK글로벌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해외 채권단의 채권 회수율이 크게 떨어질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막판에 국내 채권단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과거 해외 금융기관들이 어느정도 우대를 받았던 사례를 내세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지만 법정관리 신청을 눈 앞에 둔 마당에 계속 고집을 부리기는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해외 채권단 운영위원회 대표와 자문사 관계자가 24일 전체 채권단협의회 참석을 위해 국내에 들어오면서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설득력있게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아직까지는 명확한 제안을 내놓지 않은 채 불확실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법정관리 신청 결의가 나고 법정관리 신청이 단순 위협용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한편 채권단은 법정관리시 캐시바이아웃을 1조7천억원 한도로 신청받으려던 방침을 바꿔 아예 신청규모를 1조7천억원으로 고정시켜놓고 이보다 신청이 적을 경우신청 비율에 따라 각 금융기관에 추가 할당하고 많을 경우에는 마찬가지 방식으로줄이기로 했다. 또 출자전환 후 남은 채권 처리 방식은 4년거치 5년 분할 상환에서 2년 거치 7년 상환으로 바꿀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