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정유사인 SK㈜[03600]의 원유 정제시설가동률이 석달 연속 급감했다. 23일 한국석유공사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대외신인도 하락에 따른 유전스(기한부어음) 한도액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의 지난달 원유 정제시설 가동률은 75.06%에 머물러 작년 동월의 86.65%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SK㈜의 지난 5월 가동률 역시 77.99%로 작년의 87.03%에 비해 10% 포인트 가까이 하락, 정제시설 가동률이 두달 연속 70%대에 머물렀고 지난 4월에도 가동률이 작년의 88.89%에 비해 8% 포인트 이상 낮은 80.33%에 그쳤었다. SK㈜의 지난달 원유수입량 역시 1천191만7천배럴로 작년 동월의 1만504만1천배럴에 비해 20.8%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G칼텍스정유는 지난달 원유 정제시설 가동률이 101.69%로 작년 동월의 101.11%보다 오히려 상승했으며 에쓰-오일도 122.69%의 가동률을 기록, 작년의 107.13%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현대오일뱅크도 작년 동월의 85.84%보다 5% 포인트 가까이 높아진 90.11%의 가동률을 지난달 기록했다. 국내 5개 정유사중 원유 정제시설 가동률이 70%대에 그치고 있는 것은 법정관리중인 인천정유를 제외하곤 SK㈜가 유일한 셈이다. SK㈜의 정제시설 가동률은 일산 24만배럴인 4호기 정기보수 등의 영향으로 7월에도 70%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SK㈜가 최근 대외신인도 하락과 현금유동성 악화로 원유 수입과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다른 정유사들과 달리 정상적인 공장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 등의 실사가 진행중인 SK㈜는 2차 이사회에서 SK글로벌에 대한 8천500억원 출자전환 등을 재결의할 경우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어 당분간 원유수입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최근 정제마진이 악화돼 일산 11만배럴인 2호기를 돌리지 않아공장가동률이 낮아졌다"면서 "유전스 한도액 하락과 은행권의 신규여신 동결 조치등으로 원유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영향이 없진 않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