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통신장비제조업체들은 통신 인프라에 대한 신규수요부진과 단말기 시장의 치열한 경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빨라야 내년에 들어가야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이 20일 말했다. 가트너 연구소의 애널리스트 존 채프먼은 "최근 수년 간 장비 제조업체의 수입은 크게 떨어졌다"면서 "올해의 경우도 5-10% 수입이 감소하고 내년에도 다소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의 경우 이동 장비 제조업체의 수입이 400억달러 아래 수준으로 작년의 449억달러에 비해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가트너 연구소는 오는 2005년 이전에 이런 추세가 반전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또다른 영국의 애널리스트는 "장비 제조업체는 통신사업자들의 투자 동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통신 사업자들은 현재 인프라 투자보다 부채 축소, 현금 확보에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신 사업자들은 가입자 수용 여력이 있는 현 인프라를 갖고 이익을 내려하고 있으며 이윤 창출을 위해 이동통신 서비스의 부가가치 서비스에 치중하고 있다"면서 "재투자는 그 다음 문제"라고 말했다. 요르마 올리일라 노키아 회장은 "오는 2004년 사정은 부진할 것이며 앞으로 성장 국면은 2-4년 안에 올 것"이라고 말하고 특히 유로화 가치 상승으로 판매 신장에 따른 이익 실현이 동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4분기 단말기 매출은 10%늘었지만 수입은 변하지 않거나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삼성이나 LG 등 아시아 통신 장비 제조업체들도 가격 인하를 통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파리 AFP=연합뉴스) yjc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