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미 무역수지는 지난해 사상 최대흑자를 기록했으나 올들어 흑자규모가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산업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6월까지 대미 수출은 147억5천만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2.2%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수입은 15.0% 늘어난118억9천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상반기 대미 무역흑자는 28억6천만달러로 사상 최대 흑자(97억7천만달러)를 기록한 작년 상반기의 44억3천만달러에 비해 35.4% 줄었으며, 2001년 상반기(37억9천만달러)보다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올들어 대미 흑자가 이처럼 큰 폭으로 줄고 있는 것은 미국의 경기침체에 따른수출부진 및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들의 시장잠식이 주원인인 것으로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지난 5월까지 주요 품목의 대미 수출실적을 보면 미국수출 3위 품목인 반도체가21.6% 감소한 것을 비롯해 컴퓨터 32.1%, 의류 12.9% 각각 감소했고, 석유제품(-11.8%), 난방 및 전열기기(-29.2%), 음향기기-(20.0%), 항공기 및 부품(-10.4%) 등의수출도 상당폭 줄어들었다. 반면 대미 수입은 반도체 제조용장비가 125.0%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고 반도체(26.7%), 곡실류(36.0%), 육류(20.9%) 등 수입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